|
[통영=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레오 매치' 승자는 현대캐피탈.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경기였다. 통영에서 처음 열리는 컵대회. 여기에 7월이나 8월이 아닌 9우러에 대회가 개최되며 외국인 선수까지 뛸 수 있어 정규리그 개막 전 사실상 시범경기 느낌을 줬다. 각 팀들의 완전체 전력을 일찌감치 확인해볼 수 있었다.
여기에 개막전부터 빅매치였다. 장수 외국인 선수 레오 때문이었다. 레오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었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OK저축은행은 더 나은 선수를 찾겠다는 일념 하에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외국인 지명 2순위를 얻은 현대캐피탈이 레오를 낚았다. 그 두 팀이 시작부터 충돌하게 됐으니 '레오 매치'로 불리울만 했다.
|
시작부터 양팀의 접전으로 뜨거웠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주포 허수봉의 맹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 루코니의 노련한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균형을 맞췄다.
1세트부터 28-28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허수봉의 연속 득점에 마지막 루코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30-28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세트가 정리됐다.
1세트에 힘을 다 쓰고 패한 탓이었을까. 2세트 시작부터 OK저축은행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연속 범실을 저지르고, 0-4까지 끌려갔다. 양팀 스코어는 한 때 9-2 현대캐피탈 리드까지 갔다.
|
3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의 유리한 흐름이었다. 여기에 10-7로 현대캐피탈이 앞서던 상황 경기가 오래 중단됐다. OK저축은행 박원빈의 공격 때 포히트 상황이 발생했고, 비디오 판독까지 거쳤지만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다.
경기는 속개됐고, OK저축은행은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그대로 무너졌다. 오기노 감독은 3쿼터 중반 점수차가 벌어지자 루코니를 빼고 경기를 치렀다. 사실상 백기를 던졌다.
레오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날 가장 뜨거운 선수는 신펑이었다.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5득점을 몰아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허수봉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19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레오도 14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OK저축은행 루코니는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완패로 빛이 바라고 말았다.
한편, 처음 열리는 배구 축제에 통영이 들썩였다. 개막전 180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 체육관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통영=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