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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교생 신분으로 유럽, 그것도 최상위리그라는 이탈리아 진출에 성공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제 '인턴' 딱지를 떼고 정식 선수로 거듭났다.
마씨모 에켈리 몬차 감독은 "비시즌이다보니 주력 선수들이 뛰지 못했고,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몬차는 핵심 공격수인 아투어 슈왈츠(아포짓) 테일러 에이브릴(미들블로커) 등이 휴식을 취하고, 주전 선수 중에는 세터 페르난두 크렐링만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몬차에서 보는 이우진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우진은 이틀간 공격과 블로킹에서 기민한 몸놀림을 보이며 17득점을 올렸다. 1m96의 큰키에 탄력과 유연성, 민첩함까지 갖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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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은 V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했다. 프로 입문 후 몇년이면 적지 않은 연봉이 보장되는 V리그의 시스템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V리그 올스타 선배들도 축복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허수봉은 "초중고 동문 후배다. 고교 시절 같이 연습경기도 했었다"면서 "떡잎부터 다르다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서 정말 남다른 실력을 지녔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했는데,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영석도 "20년전의 나라면 과연 도전할 수 있었을까 싶다. 무섭고 두려웠을 거다. 이제 정식 선수가 됐다니, 힘든 시간들을 잘 견디고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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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은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몬차 소속으로)한국팀과 경기하는 건 처음이다. 너무 좋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호텔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먹었지만, 짜장면이 너무 먹고싶어 한번 먹고 왔다고.
몬차에서의 자신에 대해서는 "리시브에선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이탈리아 이제 6개월째고, 정식 선수로 뛰는 첫 시즌이니 준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다고. 이우진은 "듣는 건 괜찮은데 말하는 건 아직 부족하다. 이탈리아어는 인사 정도만 한다. 생활적으로 언어가 많이 나아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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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이우진에 대해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신장 대비 탄력도 좋고, 파워도 있다. 유럽에서 잘 다듬으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하는 한편 "이우진이 좋은 모습으로 한국 선수들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