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이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파키스탄 대표팀의 감독.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제는 한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상대팀 감독으로 3년 정도 한국팀을 주시해왔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 돼서 영광"이라며 첫 인사를 건넨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배구의 역사가 유구함을 잘 알고 있다. 남자배구도 세대 교체를 하는데, 여자배구처럼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감독직 지원 배경을 밝혔다.
|
첫번째 약점으로 꼽았던 미들블로커 포지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미들블로커 수준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게 도전 과제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젊은 미들블로커들에게 많은 경험을 줘서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팀들이 전체적으로 체격과 체력 조건에서 부족한데, 훈련과 웨이트를 통해 높은 레벨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미들블로커 포지션에 김민재(대한항공) 김준우(삼성화재) 최준혁(인하대) 이상현(우리카드) 총 4명이 발탁됐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서는 아직 대학리그 소속인 최준혁과 현재 이탈리아 1부리그 벨로 발리 몬자 소속인 아웃사이드히터 이우진 발탁이 눈에 띈다. 대표팀은 이들을 세대 교체의 축으로 보고있다.
|
라미레스 감독도 "영상으로 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봤다. 최준혁은 풋워크가 굉장히 좋고, 2m5의 신장이 만족스럽다. 미래 잠재력을 보고 뽑았고, 이우진도 이탈리아의 친분 있는 코치들에게 현재 기량을 물어봤다. 아직 12명 정식 스쿼드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레벨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직접 보고 싶었다. 대표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거라고 보고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랭킹 28위인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AVC챌린지컵 3위, 아시아선수권 5위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파키스탄에서 완패해 '노메달'로 충격을 받았었다. 올해 AVC챌린지컵을 시작으로 2026년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과 2028년 LA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장기적 목표다. 한국 남자배구의 세계적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라미레스 감독이 맡았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AVC챌린지컵 강화훈련 명단 16명 중 최종 14명의 선수를 선발하여 6월 2일부터 9일까지 바레인에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방이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 AVC챌린지컵 남자 대표팀 강화훈련 명단(16명)
포지션=이름=소속
세터=황택의=국군체육부대
세터=한태준=우리카드
리베로=박경민=현대캐피탈
리베로=김영준=우리카드
미들블로커=이상현=우리카드
미들블로커=김민재=대한항공
미들블로커=김준우=삼성화재
미들블로커=최준혁=인하대
아웃사이드히터=정지석=대한항공
아웃사이드히터=임성진=한국전력
아웃사이드히터=김지한=우리카드
아웃사이드히터=정한용=대한항공
아웃사이드히터=이우진=벨로발리몬자
아웃사이드히터/아포짓스파이커=허수봉=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히터/아포짓스파이커=차지환=OK금융그룹
아포짓스파이커=신호진=OK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