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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직 결심한 건 아니다. 진종오 선수가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는 건 체크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이후 52일만에 대행 아닌 정식 감독을 맞이했다. 과거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4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다. 튀르키예와 이탈리아리그에서 수십년간 인정받은 명장이 V리그를 찾은 드문 사례다.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흥국생명, 2010~2011시즌) 이후 12년만의 여자배구 외국인 사령탑이다.
김연경은 앞서 이번 시즌 종료 후 은퇴 가능성을 진지하게 거론한 상황.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한 속내는 불보듯 명확하다. 앞서 권순찬 전 감독 경질 과정에서 상한 김연경의 마음을 위로하고, 올시즌 후 FA가 되는 그의 잔류를 꾀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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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이 영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경기 내적으론 김연경의 역할이 클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배구 외적인 부분은 팀에서 잘 할거고, 전 코트 안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훈련을 함께 한지 오늘까지 3일째다.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퇴설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은퇴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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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IOC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선수로 뛴 선수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김연경에 앞서 사격 레전드 진종오가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진종오 선수가 나오는 건 체크해서 알고 있었다. 저도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직 뭘 하겠다 결심한 건 아니다. 고민중이다."
김연경은 "공교롭게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현대건설전이다. 그전에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며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