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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나 라자레바가 뜨겁게 타오르며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경기 전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리시브가 받쳐줘야한다. (오픈)공격이든 속공이든 리시브가 받쳐줘야한다"며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나 리듬은 좋다. 세터(이고은)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면서 "상대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는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1세트는 서브리시브에서 갈렸다. 도로공사는 라자레바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8-4로 승부를 뒤집은 뒤. 켈시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6-9까지 앞서나갔다. 켈시가 1세트에만 후위공격 3차례를 꽂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정대영과 박정아가 뒤를 받친 도로공사는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기업은행은 리시브가 흔들린데다 1세트에만 범실 6개를 범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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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처진 도로공사를 살린 주인공은 '서브퀸' 문정원과 리베로 임명옥이었다. 3세트 10-11에서 문정원을 투입한 김종민 감독의 선택이 주효했다. 임명옥의 멋진 디그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문정원이 매서운 서브로 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을 맹폭하는 가운데 박정아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올렸다. 정대영과 박정아의 블로킹,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 3개, 상대 범실을 묶어 18-11까지 단숨에 내달린 도로공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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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는 사실상 라자레바와 박정아의 맞대결이었다. 라자레바는 공격부터 블로킹까지 맹활약했고, 박정아도 고비 때마다 팀 공격을 도맡았다.
승부는 결국 리시브에서 갈렸다. 11-11에서 김수지의 서브가 임명옥과 전새얀 사이로 향했고, 두 선수가 서로 리시브를 미루면서 서브 득점이 됐다. 기업은행은 2세트 이후 침묵하던 김주향이 연속 2점을 따내며 13-11로 리드를 잡았다. 박정아가 분전했지만, 라자레바는 5세트에도 혼자 11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기업은행은 라자레바 외에도 김주향이 14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29점, 켈시가 21점으로 맞섰지만 라자레바 한 명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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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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