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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리뷰]경기를 지배한 라자레바 원맨쇼, 김주향이 도왔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21:28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IBK 라자레바가 도로공사 켈시, 배유나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나 라자레바가 뜨겁게 타오르며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기업은행은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6-26, 25-19, 13-25, 25-22, 15-13)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혼자 44점을 따낸 라자레바의 독야청청 맹활약이 빛났다. 이날 화사한 성탄 유니폼을 선보인 기업은행은 7승7패(승점 21점)로 KGC인삼공사(승점 19점)를 누르고 3위로 뛰어올랐다. 2위 GS칼텍스 킥스에게도 2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4연승 후 2연패로 분위기가 꺾였다.

경기 전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리시브가 받쳐줘야한다. (오픈)공격이든 속공이든 리시브가 받쳐줘야한다"며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나 리듬은 좋다. 세터(이고은)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면서 "상대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는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1세트는 서브리시브에서 갈렸다. 도로공사는 라자레바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8-4로 승부를 뒤집은 뒤. 켈시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6-9까지 앞서나갔다. 켈시가 1세트에만 후위공격 3차례를 꽂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정대영과 박정아가 뒤를 받친 도로공사는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기업은행은 리시브가 흔들린데다 1세트에만 범실 6개를 범하며 무너졌다.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IBK 김희진이 도로공사 전새얀, 배유나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23/
2세트에는 기업은행의 반격. 김주향이 2세트에만 6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세트 초반 7-5로 앞선 리드를 세트 막판까지 잃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켈시를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고비 때마다 라자레바와 김주향이 불을 뿜었다. 18-19에서 네트 터치로 무너진 분위기를 다잡지 못했다.

축 처진 도로공사를 살린 주인공은 '서브퀸' 문정원과 리베로 임명옥이었다. 3세트 10-11에서 문정원을 투입한 김종민 감독의 선택이 주효했다. 임명옥의 멋진 디그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문정원이 매서운 서브로 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을 맹폭하는 가운데 박정아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올렸다. 정대영과 박정아의 블로킹,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 3개, 상대 범실을 묶어 18-11까지 단숨에 내달린 도로공사의 승리.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도로공사 켈시가 IBK 김주향, 김희진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23/
4세트 초반도 상승세를 탄 도로공사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8-10에서 14번의 공격을 주고받은 메가랠리를 비디오 판독 끝에 점수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는 라자레바가 사실상 혼자 책임졌다. 라자레바는 4세트에만 무려 15점을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는 사실상 라자레바와 박정아의 맞대결이었다. 라자레바는 공격부터 블로킹까지 맹활약했고, 박정아도 고비 때마다 팀 공격을 도맡았다.

승부는 결국 리시브에서 갈렸다. 11-11에서 김수지의 서브가 임명옥과 전새얀 사이로 향했고, 두 선수가 서로 리시브를 미루면서 서브 득점이 됐다. 기업은행은 2세트 이후 침묵하던 김주향이 연속 2점을 따내며 13-11로 리드를 잡았다. 박정아가 분전했지만, 라자레바는 5세트에도 혼자 11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기업은행은 라자레바 외에도 김주향이 14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29점, 켈시가 21점으로 맞섰지만 라자레바 한 명을 막지 못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IBK 김주향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23/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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