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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리뷰]'김연경이 돌아왔다' 흥국생명, 3연속 듀스 혈전 끝 GS칼텍스 격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7:54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 루시아, 이재영, 김세영 등 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2020~2021시즌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3세트 연속 듀스까지 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지만, 남는 것은 3대1의 세트스코어와 승점 3점이다.

흥국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1(29-27, 30-28, 26-28, 25-17)로 격파, 기분좋은 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우승후보 두 팀이 맞붙은 경기다운 열전이었다. 여자배구에서 보기드문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와 격렬한 다이빙 디그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강렬한 점프 서브부터 강도 높은 좌우 공격, 중앙 파이프 공격까지 다채로운 공격 루트도 돋보였다. '국대 레프트' 김연경-이재영, 이소영-강소휘의 대결 구도 외에 장신 센터 김세영 한수지의 중앙 대결, 루시아와 메레타 러츠 간의 외인 자존심 싸움도 뜨거웠다.

특히 김연경-루시아 프레스코-김세영으로 이어지는 흥국생명의 높이는 'V리그 최장신' 메레타 러츠과 한수지가 버티는 GS칼텍스에 밀리지 않았다. 부상없이 풀컨디션을 뽐낸 이소영과 강소휘가 불을 뿜는 흥국생명의 레프트 또한 공수에서김연경-이재영 라인 못지 않았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에는 루시아, 중후반에는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영은 지난 KOVO컵 결승과는 전혀 다른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GS칼텍스는 공격 라인 안쪽에 꽂히는 김연경과 이재영의 스파이크 대부분을 실수없이 잡아내는 등 잘 짜여진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이적생 듀오' 이원정과 유서연을 위시한 젊은 피의 폭넓은 활용도 돋보였다. 하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흥국생명의 안정된 수비와 블로킹, 그리고 중앙 후위공격에 약점을 드러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1세트부터 혈전이었다. 말그대로 '벼르고' 나온 두 팀은 상대에게 3점이 넘는 리드를 허용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루시아와 이재영, GS칼테스는 러츠와 이소영이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18-15까지 앞섰지만, GS칼텍스는 '이적생 듀오' 이원정과 유서연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꾼 뒤 19-19 동점을 이뤘다. 듀스 공방 끝 1세트의 마무리는 김연경이었다. 27-27에서 루시아의 후위 공격이 성공했고, 김연경은 상대 코트에 서브를 꽂아넣으며 29-27로 길었던 1세트를 마무리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GS 칼텍스 강소휘가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번째 서브 득점을 터뜨린 여세를 몰아 2세트 초반에도 리드를 잡았다. GS칼텍스는 김연경에게 또다시 서브 득점을 내준데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오버네트 범실이 나오는등 1-5, 10-13까지 밀렸다. 하지만 세트 중반부터 러츠 강소휘 이소영을 앞세운 공격력이 살아났다. GS칼텍스는 1~2점차로 앞서가는 흥국생명을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16-15, 22-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따라붙고, 김연경이 뒤집었다. 29-28로 앞선 가운데 러츠의 범실이 나오며 2세트까지 거머쥐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루시아가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두 차례의 듀스 승리로 흥국생명은 확실한 승기를 잡는듯 했다. 3세트 초반 1-5로 밀렸지만, 이내 승부를 뒤집은 뒤론 11-6, 17-10, 20-14까지 시원하게 내달렸다. 하지만 GS칼텍스의 근성 넘치는 추격은 눈부셨다. 문지윤 권민지 등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꾼 GS칼텍스는 태세를 정비해 17-23에서 7연속 득점, 24-23으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3번째 듀스를 맞이한 승리의 여신은 GS칼텍스에게 미소지었다. 김수지의 까다로운 서브에 이은 러츠의 2연속 밀어넣기로 기어코 3세트를 따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GS 칼텍스 러츠가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흥국생명의 우세는 4세트에도 이어졌다. 2세트 후반부터 공격 컨디션을 되찾은 김연경을 비롯해 루시아와 이재영이 이를 뒷받침하며 5-3, 10-5, 15-1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러츠를 중심으로 한 GS칼텍스의 3각편대도 지치지 않고 따라붙었다. GS칼텍스가 따라잡으면 흥국생명이 달아나는 흐름이 계속됐다. 4세트에는 블로킹이 좀처럼 나오지 않을 만큼 양팀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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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부는 점차 흥국생명에게 기울었다. 19-16에서 강소휘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김연경의 2차례 서브득점, 이다영의 패스페인트, 김연경의 쳐내기로 단숨에 24-16으로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마지막은 이재영이었다. 뜨겁게 타오른 3시간 30분의 혈전, 흥국생명에겐 지난 KOVO컵 결승을 설욕한 값진 승리였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1/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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