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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주포 문성민의 아직 무릎 수술 재활이 끝나지 않았고, 국내 정상급 레프트 전광인이 군입대했다. 또 세터 변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배구를 '세터 놀음'이라고 하는데 양팀은 주전 세터가 불안했다.
김형진은 이적한 지 한 달여 만에 공격수들과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불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토스워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마치 홍익대 시절이던 2017년 대학배구 세터상을 받았을 당시 기량을 보여줬다.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승원이가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18일 한국전력전에서) 마지막에 힘들어하는 모습이긴 했다. 한편으로는 형진이가 승원이만큼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김형진은 최 감독의 바람을 첫 경기 때부터 이뤄냈다.
레프트 이시우도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안정된 리시브는 물론 공격형 레프트로서 활발한 공격으로 자칫 외국인 공격수 다우디에게 쏠릴 수 있는 공격 밸런스를 잡아줬다. 이날 이시우는 1세트 2득점으로 예열한 뒤 2세트에서 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리시브 효율도 1세트 12.5%로 낮았지만, 2세트에선 66.67%로 정확한 리시브를 세터 김형진에게 배달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최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도 잘 극복했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은 범실이 많이 나오면 우르르 무너지는 구성원이다. 다만 훈련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실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위기였다. 10-10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나경복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고 연이은 공격 범실로 10-13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 현대캐피탈은 범실을 줄이는데 노력했다. 그리고 유효블로킹부터 안정적인 수비에 이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특유의 신바람 배구를 살려 격차를 벌리고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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