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희진 감독과 함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 삼성화재가 첫 경기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지난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박철우가 있는 한국전력과 첫 만남. 한국전력 역시 선수 구성이 완전히 바뀐 상황이라 지난시즌의 하위권 팀 대결로 보기 힘들었다.
아직은 전력이 안정된 상황이 아니다보니 상황이 급변하는 모습이었다. 1,2세트는 박철우을 앞세운 한국전력의 리드였다.
한국전력은 1세트 역전승의 상승 분위기를 2세트에서도 이었다. 초반부터 앞서나간 한국전력은 7-6으로 쫓기자 후위로 빠지는 러셀을 쉬게하고 이승준을 투입했고 이때부터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박철우의 백어택이 연이어 꽂혔고, 삼성화재가 바르텍의 공격으로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오히려 한국전력의 수비가 빛을 발하며 기세를 높였다. 1세트에서 3득점에 그쳤던 박철우는 2세트에서 러셀이 빠진 상태에서 주포로 맹활약하며 혼자 9득점을 해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전력은 러셀을 끝까지 쉬게하면서도 25-15의 완승을 거뒀다.
3세트 바르텍이 살아나며 삼성화재도 패배 문 앞에서 살아났다. 삼성화재가 앞서가면 한국전력이 따라가는 모습이 1세트와 비슷했다. 삼성화재가 24-23으로 세트를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이승준의 스파이크가 성공하며 결국 듀스로 경기가 이어졌다.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조금 더 앞섰다. 삼성화재는 26-27로 역전당해 패배가 눈앞까지 오기도 했지만 박상하의 속공으로 27-27을 만들었다. 바르텍이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다시 1점을 앞섰고 정성규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한국전력 코트에 떨어지며 29-27로 승리.
4세트 초반 삼성화재의 기세가 거셌다. 한국전력은 러셀을 벤치에 두고 시작했지만 바르텍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쉽게 점수를 뽑으며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3-8로 뒤지자 다시 러셀을 투입했고, 빠르게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5-10에서 상대 서브 미스에 김명관의 서브에이스, 박철우의 스파이크 등으로 9-10, 1점차까지 쫓아간 것. 하지만 삼성화재는 다시 바르텍을 이용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박상하가 러셀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16-1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은 승부가 기울자 박철우를 쉬게하며 5세트를 대비했다. 25-17로 삼성화재의 승리.
5세트에서는 초반 박철우와 바르텍의 대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곧 승부가 삼성화재로 기울었다. 3-3에서 박철우와 러셀의 잇따른 공격 실수로 앞서나간 삼성화재는 바르텍의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더해지며 8-4로 앞섰다. 곧이어 황경민이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막아내 9-4가 된 것은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끈질겼다. 11-14에서 러셀의 공격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더니 박철우가 바르텍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14-14 듀스를 만들어낸 것. 하지만 바르텍의 연타 공격에 이 러셀의 공격과 안요한의 블로킹으로 11-12, 1점차까지 쫓았지만 삼성화재는 신장호가 스파이크에 이어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혼자 가로막는 기염을 토하며 14-11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한국전력이 러셀의 공격으로 14-14 듀스까지 만들었지만 바르텍의 공격에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16-14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삼성화재는 바르텍이 혼자 39점을 쏟아붓는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경민이 13점, 박상하가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맏형 박철우가 30점을 뽑아내면서 동생들을 이끌었지만 러셀이 기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8.6%에 불과해 바르텍(61.5%)과 큰 차이를 보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