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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카일 러셀(27·미국)이 '만년 꼴찌' 한국전력을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당시 러셀은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부담감에 휩싸여 있었다. 러셀은 "한국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로 산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또 경기 때 에너지와 훈련 때 에너지는 다르다. 나는 경기 때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전에 강했다. 이번 대회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러셀은 "(우승을 하니)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지만 가장 먼저 가족이 생각난다. 항상 나를 운동선수로 지지해줘서 감사하다. 아내 가족들도 한국에 있는데 감사하다. 또 지금까지 지도했던 코치들에게 감사하다. 미국인 에이전트 등 다 모두가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FA로 영입된 박철우의 존재는 러셀에게도 큰 도움과 자극이 되고 있다. 러셀은 "나는 박철우를 레전드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의 커리어도 다 알고 있다. 함께 뛰는 것 자체가 기쁘다. 박철우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이날도 너무 잘 해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러셀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외모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레이드 마크가 될 콧수염 때문이다. 그는 "18세 때부터 길렀는데 안어울리다고 생각해 2년간 기르지 않았다. 어느 날 다시 길렀는데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계속 기르게 됐다"며 웃었다.
러셀의 통역 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센터 안요한은 "프로 세계에서 이기면 기분이 좋다. 코보컵 우승은 오늘로만 만끽하려고 한다. 중요한 건 시즌이다. 내 역할이 있다. 러셀을 잘 도와줘서 시즌 때는 한국전력이 강한 팀, 까다로운 팀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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