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코멘트]패장 김우재 감독 "분위기 잡고 끌고 가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21:08


18일 수원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는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8/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IBK기업은행이 또다시 완패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수원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선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대3(23-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에 0대3으로 패한데 이어 2경기 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기업은행은 이날도 잦은 범실과 불안한 수비 탓에 현대건설의 막강 공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7승17패(21점)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15득점), 헤일리(12득점), 양효진(10득점), 황민경(9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도 돋보였지만, 기업은행은 어나이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점, 표승주가 12점을 올렸을 뿐 전체적으로 공격이 저조했다.

1세트는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건설이 따냈다. 세트 초반 기업은행이 백목화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9-8로 역전했으나,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정지윤의 속공, 헤일리의 블로킹 등으로 17-14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리시브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던 기업은행은 세트 후반 어나이의 득점, 백목화의 서브 득점으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공격을 앞세워 23-19로 달아난 뒤 결국 2점차로 세트를 결정지었다.

2세트 초반은 다른 양상이었다. 1세트서 공격이 부진했던 기업은행이 초반 상대의 조직력 불안을 틈타 표승주, 백목화, 김수지가 공격을 퍼부어 6-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연속 득점으로 6-7로 따라붙으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양효진의 블로킹과 헤일리의 서브 득점으로 9-9 동점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속공, 헤일리의 백어택으로 13-11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황민경의 연속 득점이 터졌고, 헤일리의 오픈 공격으로 4점차로 달아나며 세트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기업은행은 세트 막판 추격 기회를 잡고도 포지션 폴트 등 연속 범실로 점수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황민경과 정지윤의 공격을 앞세워 8-6으로 리드를 잡고 페이스를 이어갔다. 이다영의 연속 재치있는 득점으로 13-10으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세트 후반 1점차로 추격당하기도 했으나,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1-20에서 정지윤의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3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얘기를 했지만 분위기를 잡아놓고 끌고 가지 못하고 상대에게 넘겨주면서 정말 힘든 경기였다. 중요할 때 미스를 줄여야 하는데 서로 실수를 하니까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이날 복귀한 김희진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오늘 적응을 위해 넣었는데, 다음 경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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