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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에 이어 두번째 감독으로서 챔피언전 우승.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힘들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챔피언전을 앞둔 심정을 얘기했다.
안울 수 있었는데 (이)승원이 얘기가 나와서…. 승원이가 올해 힘들었다. 부상도 많았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잘해주는 거 보면서 그런 것들이 계속 생각이 났다. 2세트에 광고판을 넘어가는 장면도 생각났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시즌 때 충실히 연습하고 혹독하게 연습한게 (챔프전서)나왔다. 시즌 때는 실력이 나오려고 하면 부상당하고 해서 안타까웠다. 내 마음속의 MVP는 이승원과 여오현 코치다.
-전광인 컵대회때 실망했는데 지금은.
-3연승을 생각했나.
솔직히 (우승은)힘들거라고 생각했다.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플레이오프에서 좀 운이 있었다. 2차전서 허수봉이 해주면서 그때 분위기가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문성민이 이번시즌엔 조연이 됐는데.
성민이가 오늘 중간에 빠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세트를 보면서 없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성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위기 차이가 크다.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진짜 아프다는 얘기를 안한다. 아파서 점프를 못하는게 보이는데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역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묵묵하게 한 문성민 여오현 코치에 대해서.
여오현 코치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느낌이었다. 챔프전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옆에 있는 젊은 선수들도 신이 나서 상승세를 탄 것 같다. 파다르 선수가 문성민과 여오현 코치는 존경한다고 할 정도로 여오현 코치가 챔프전에서 정말 잘해줬다. 성민이는 아프다는 말, 힘들다는 말을 안한다. 힘들어도 훈련 다한다. 말로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래서 부상이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 시즌엔 대화로 풀어야겠다.
-미디어데이 때 얘기한 것처럼 전광인과 여행을 갈 것인가
언제든지 갈 생각은 있는데 가까운데로 가고 싶다. 광인이가 바빠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대한항공에도 한말씀.
세 번 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경기들을 했던 것 같다.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올시즌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잘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본인의 우승 소감은.
딱 끝나고 나서 아무생각이 안났다. 그러고 나니까 정규리그 못한게 제일 아쉬웠고, 내년엔 통합우승을 하겠다라고 마음 먹었다.
-시즌 내내 세터로 고민했는데
승원이에게 이 정도 기량까지는 기대못했다. 포스트시즌 5∼6경기 정도를 놓고 보면 2경기 정도는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해줄 지는 몰랐다. 승원이가 그동안 고생한 것을 풀려고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지금와서 얘긴데 승원이가 플레이오프 1차전서 근육 경련이 와서 우황청심원을 먹으면 좋다고 해서 먹였더니 잘안돼서 그 다음부터 안먹였다. 어떠냐고 물으니 너무 가라앉는데요 해서 먹지말라고 했다.(웃음) 그때 말을 안했는데 미안했다.
-기적은 있다는 말이 앞으로도 회자될 것 같다.
우승도 쉽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쨋든 상승세를 타니까 무섭게 치고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도 설마설마했는데 그 느낌이 계속 올라오더라. 2002년 월드컵 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때 그 생각들이 나서 '기적은 일어난다'고 말했던 것 같다.
-2년전 우승과 지금의 다른 점은.
2년전이 오히려 마지막 세트에서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당시에 2차전서 5세트가서 역전승하고 선수들이 5차전 가서는 4세트에 정말 논다는 느낌을 받아서 훨씬 편했다. 이번에도 선수들은 그랬던 것 같은데 나는 우리 팀이 잘 굴러가는 팀이 아니라 상승세가 끊기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서 이번엔 그때보다는 불안했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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