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용한 독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지금 스포트라이트 안받는게 더 낫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17:03



"지금 보다 성적이 나고 관심 받는게 더 나아요."

어느덧 '7연승'이다. 시즌 전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더 치고 나가고 있다. '선두' 한국도로공사 이야기다. 도로공사는 승점 31(10승4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24·8승5패)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그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슈의 중심은 현대건설, IBK기업은행이다.

하지만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우리 홈구장이 멀어서 그런가"라고 웃은 뒤 "사실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안받았으면 했다. 어설프게 관심받고 우쭐해지느니 나중에 성적이 나고 관심이 쏟아지는게 훨씬 낫다"고 했다.

확실히 도로공사는 화려하지는 않다. 대신 단단하다. 중심에는 역시 수비가 있다. 김 감독은 겨우내 수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정아가 영입되며 수비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레프트 문정원과 리베로 임명옥을 중심으로 '2인 리시브'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완벽히 주효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리시브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원이가 잘해주면서 리베로를 두 명 두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비 조직력이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모습"이라고 했다.

탄탄한 수비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FA로 박정아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도로공사가 기본기는 좋지만 한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큰 공격, 어려운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외국인 선수외에는 없었다. 리시브가 안되고 2단 연결 됐을때 하이볼을 때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데려온 것이 정아와 이바나"라고 설명했다. 박정아는 아직 수비와 블로킹에서 100%는 아니지만,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1순위 이바나도 마찬가지다. 둘은 각각 공격 7위,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17일 흥국생명전 3대2 승리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리시브가 흔들렸음에도 챙긴 승리였다. 김 감독은 "과거 도로공사는 리시브가 안되면 무조건 진다고 했다. 이날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더라"고 웃었다. 확실한 쌍포 효과는 물론, 위닝 멘털리티까지 더했다. 김 감독은 "'자신있게 해라, 후회 없이 해라, 지고 있어도 밝게 해라'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고 있다"고 했다.

방심은 없다. 정규리그는 아직 많이 남았다. "현대건설, 기업은행은 물론 흥국생명도 많이 올라왔다"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은 김 김독은 "연승을 하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질 수 밖에 없다. 질 때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 지금도 잔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를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봄 배구가 아닌 우승을 꿈꾸는 도로공사가 목표를 향해 조용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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