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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플레이오프(PO) 싸움이 끝났다.
2010~2011시즌 삼성화재에 4전 전패로 쓴 잔을 마셨다. 2011~2012시즌에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역시 삼성화재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 트로피를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성화재에 3연패를 당하면서 눈물을 삼켰다.
올 시즌엔 두터운 스쿼드를 바탕으로 챔피언 등극을 꿈꾼다. 유례 없이 치열하게 진행됐던 V리그에서 '1강'의 위치를 수성할 수 있었던 건 두터운 스쿼드 덕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첫 해인 2005년 삼성화재에 1승3패로 밀렸지만, 이어진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연속으로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 계속 눈 앞에서 챔피언을 놓쳤다. 지난 시즌엔 정규 리그 18연승 위업을 달성하며 자존심 회복을 노렸으나 OK저축은행에 1승3패로 밀렸다.
올 시즌 준PO는 없다.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관심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 쏠리고 있다.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공은 대한항공 또는 현대캐피탈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데 분위기는 묘하다. 분위기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양분하고 있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인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끈끈한 경기력으로 강팀을 만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승리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현대캐피탈에 강했다. 5라운드까지 모두 현대캐피탈을 잡아냈다. 6라운드에서만 0대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 5승1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20일 시즌 첫 대결에선 0대3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어진 두 차례 대결에서 3대1, 3대2 승리를 챙겼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대한항공전에서 3승3패를 기록, 호각을 이뤘다.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진행됐던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역시 안갯속 혈투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9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1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2(25-23, 24-26, 25-20, 19-25, 15-10)로 꺾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2일)
남자부
KB손해보험(14승22패) 3-2 우리카드(17승19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