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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날 결전을 앞두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부드럽게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평소와 다른 주문이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최 감독의 결연한 의지를 대변했다. 최 감독은 "'부담을 갖지 말라'는 말 자체도 부정적인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부딪쳐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잘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려면 '악'소리 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이 이렇게 얘기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 전날 다들 불안해 하더라. 그러나 훈련 끝나기 20분 전에 희망을 봤다. 세터 노재욱의 토스가 좋아졌다. 공 나가는 스피드도 좋고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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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센터' 신영석도 현대캐피탈 위기 탈출의 일등공신이 있었다. 최 감독은 "신영석은 1차전 전날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뛰고 싶어서 얘기하지 않은 것 같다. 3차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교체명단에 넣었다"고 전했다. 신영석은 연골 연하증(무릎 연골이 닳아 무릎 뼈가 부딪히는 증상)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신영석의 투혼이 잠자던 동료들을 깨웠다. 특히 신영석은 본격적으로 투입된 2세트 블로킹 2개를 포함해 6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힘을 보탰다.
상대 서브 타깃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던 오레올도 이날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 26득점을 폭발시켰다. 또 트리플 크라운(후위 5개, 블로킹 5개, 서브 5개)을 달성했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전적(22일)
현대캐피탈(1승2패) 3-1 OK저축은행(2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