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외국인 선수 대세는 '재활용'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8-18 17:35 | 최종수정 2014-08-19 07:10


마이클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올 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속속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다른 시즌고 다르다. '재활용'이 대세다.

18일 대한항공은 쿠바출신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마이클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다. 2m6의 큰 키에 공격타점은 3m60에 이른다. 높이를 바탕으로 정규리그 서브 1위, 득점 3위, 오픈공격 2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마이클의 '해결사 능력'을 높이 사서 재계약을 했다. 이에 앞서 7월 30일에는 현대캐피탈이 콜롬비아 출신 리베르만 아가메즈와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LIG손해보험 역시 호주 출신 공격수 에드가 토마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도 레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결국 V-리그 남자부 7개팀 가운데 4개팀이 기존 외국인 선수를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이 대세가 된 것은 선수들의 몸값 상승과 한국 배구만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일단 세계 최정상급 주요 선수들의 몸값이 상당히 높아졌다. 현재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몸값에 2~3배를 호가한다. 각 구단들이 무리를 하면서 이들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결과는 알 수 없다. 한국에서는 기술보다는 높이 그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이 성공한다. 제 아무리 세계적인 공격수라고 하더라도 높이와 힘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면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여기에 한국 배구 특유의 팀문화 적응 여부도 또 다른 이유다. 한국 배구에는 선수들간에 수평적이기보다는 수직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경우 수직적 관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클이나 아가메즈, 에드가, 레오 등은 이미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 따라서 각 구단들로서는 새로운 선수를 데려와서 모험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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