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빠진 우리카드, 살아나야 하는 이유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2-07 07:21


우리카드 최홍석의 스파이크를 대한항공 김형우(가운데)가 블로킹으로 막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3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아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2.05

우리카드가 불안하다.

최근 4연패에 빠졌다. 4라운드 들어선 단 1승도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4패를 당하면서 1점의 승점도 추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풀세트 접전이 전혀 없었다. 허무하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슬럼프 기간동안 밑의 팀들이 치고 올라왔다.

3위인 우리카드(12승9패)가 승점 32점에 머물러 있는 동안 4위 대한항공(10승12패, 승점 32점)이 따라붙었다. 세트득실율에 앞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5위 LIG손해보험도 승점 27점으로 압박하고 있다.

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경우 3위 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3~4위 팀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엔 단판 승부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우리카드는 올시즌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잠시 주춤하는 사이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리카드의 최근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히 부상 선수가 있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놀림이 둔해졌다. 경기중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체력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창단 이후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전신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 러시앤캐시 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동안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올해는 플레이오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압박감이 분명 생겼다. 코트에서 힘이 들어가다보니 플레이는 더 엉망이 돼 버린다. 범실이 많아진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우리카드가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우리카드는 현재 최강의 멤버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비롯해 최홍석, 김정환 등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모두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들이 있을때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까지 넘봐야 한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카드를 우승 후보로 꼽는다. 그만큼 멤버 구성이 좋은 팀이라는 의미다.

두번째 이유는 구단 존폐의 문제가 달려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이었던 드림식스를 우리카드가 인수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우리카드는 배구단 인수를 재검토하는 등 발을 뺄 움직임을 보였다. 비난 여론에 밀려 배구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불안 요소는 늘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배구단 운영이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요소인지를 입증해야 한다. 바로 선수들의 몫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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