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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불안하다.
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경우 3위 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3~4위 팀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엔 단판 승부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우리카드는 올시즌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잠시 주춤하는 사이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리카드의 최근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히 부상 선수가 있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놀림이 둔해졌다. 경기중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체력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창단 이후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전신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 러시앤캐시 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동안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올해는 플레이오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압박감이 분명 생겼다. 코트에서 힘이 들어가다보니 플레이는 더 엉망이 돼 버린다. 범실이 많아진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두번째 이유는 구단 존폐의 문제가 달려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이었던 드림식스를 우리카드가 인수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우리카드는 배구단 인수를 재검토하는 등 발을 뺄 움직임을 보였다. 비난 여론에 밀려 배구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불안 요소는 늘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배구단 운영이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요소인지를 입증해야 한다. 바로 선수들의 몫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