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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녕(삼성화재)은 자신의 사전에서 '포기'라는 말을 지웠다. 대신 '노력'이라는 말을 써넣었다. 그리고 올 시즌 노력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여오현(현대캐피탈)이라는 큰 산이 있었다. 여오현의 백업으로 가끔씩 경기에 투입됐다. 그래도 김강녕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토록 돌아오기를 바랐던 프로 무대였다. 여오현을 롤모델로 삼고 노력했다. 삼성화재의 많은 훈련량을 견디면서 착실히 미래를 준비했다.
기회가 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오현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삼성화재는 여오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강주를 데려왔다. 김강녕은 자신있었다. 자신의 실력이 이강주 못지 않다고 생각했다. 바람대로였다. 시즌 초반 투입된 이강주는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이강주 대신 김강녕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강녕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몸을 던지는 디그로 신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신 감독은 "최근 리시브가 잘되고 있다"면서 김강녕을 칭찬했다.
김강녕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지만 방심하지 않는다. 김강녕은 "(이)강주형이 나보다 실력이 더 좋다. 나름대로 선의의 경쟁에서 이길려고 노력한다. 경기 뛰는 것 목표 하나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시브를 조금 더 보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