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의 가장 큰 덕목은 '신용'이다.
배구인, 더 나아가 배구팬들을 우롱했다. 우리카드는 프로 배구단 인수를 결정했다가 3개월만에 뒤집었다. 이미 알려진대로 우리카드는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이었던 드림식스를 인수했다. 우리카드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전임 이팔성 회장의 지시였다. 하지만 신임 이순우 회장이 배구단 인수의 가치 및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인수 포기의 뜻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임 이팔성 회장이 배구단 인수를 결정할 당시 이순우 회장은 우리은행 행장이었다. 경영진의 한 사람이었던 이 회장이 당시엔 왜 강력하게 배구단 인수를 반대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우리카드는 드림식스 인수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KOVO에 지급해야할 60억원의 위약금을 깎기 위해 분주하다. 이미 20억원을 KOVO에 냈다. 인수 포기가 확정될 경우 40억원을 더 내야한다.
우리카드는 26일 정오까지 KOVO에 배구단 인수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우리카드의 인수 포기가 확정된다면 흥행 분위기를 타던 한국 프로배구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카드를 믿고 계약한 감독, 코치, 프런트, 선수들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고 결정권자 한사람 때문에 신용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금융기업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