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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호 18년만의 결선? 가빈을 넘어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7:05 | 최종수정 2013-06-13 17:05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2011-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이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가빈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2/

1995년이었다. 한국 남자 배구의 최전성기였다. 신영철 윤종일 후인정 박희상 하종화 김세진 등 최고의 멤버들이 모였다. 월드리그에 나섰다.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격침시켰다. 세계 6강이 겨루는 월드리그 결선에 당당히 진출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났다. 그 사이 한국은 세계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2013년이 기회였다. 일본과 핀란드, 캐나다와 네덜란드, 포르투갈과 함께 C조에 배정됐다. 고만고만한 팀들이었다. 조 1위만 결선에 오른다. 어렵지만 포기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1주차에서는 숙적 일본에게 2연승을 거두었다. 2주차 핀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아쉽게 2연패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2대3으로 지면서 승점 1점은 확보했다. 한국은 C조 3위를 달리고 있다.

3주차가 고비다. 15일과 16일 캐나다 원정 경기를 갖는다. 승리를 한다면 1위 핀란드(3승1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넘어야할 큰 산이 하나 있다. 캐나다의 12번 슈미트.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 슈미트다.

가빈은 말이 필요없다. 한국에서 3시즌 동안 뛰었다. 경이적인 점프력과 파워로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삼성화재의 연속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번 월드리그에서도 가빈은 상당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홀로 23점을 퍼부었다. 2차전에서도 17점으로 분전했다. 3차전은 11점을 올리면서 캐나다 주포로 활약했다. 4차전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현재 한국전 출전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가빈의 큰 강점은 한국 배구를 너무나도 잘 안다는 점이다. 한국 공격수들의 스파이크 패턴과 코스를 잘 알기 때문에 블로킹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이다. 박철우 등 리시브가 좋지 않은 선수도 알고 있다. 강력한 서브를 넣을 때 강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가빈에 맞서는 박기원호는 '서브'와 '디그'에 모든 것을 걸었다. 전광인이나 박철우 한선수 신영석 등이 날카로운 서브로 가빈에게 올라가는 토스를 흔들 심산이다. 또 곽승석과 부용찬 등에게는 가빈의 스파이크 코스와 타이밍을 익히게 해 최대한 많이 잡아낼 참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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