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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이었다. 한국 남자 배구의 최전성기였다. 신영철 윤종일 후인정 박희상 하종화 김세진 등 최고의 멤버들이 모였다. 월드리그에 나섰다.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격침시켰다. 세계 6강이 겨루는 월드리그 결선에 당당히 진출했다.
가빈은 말이 필요없다. 한국에서 3시즌 동안 뛰었다. 경이적인 점프력과 파워로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삼성화재의 연속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번 월드리그에서도 가빈은 상당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홀로 23점을 퍼부었다. 2차전에서도 17점으로 분전했다. 3차전은 11점을 올리면서 캐나다 주포로 활약했다. 4차전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현재 한국전 출전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가빈의 큰 강점은 한국 배구를 너무나도 잘 안다는 점이다. 한국 공격수들의 스파이크 패턴과 코스를 잘 알기 때문에 블로킹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이다. 박철우 등 리시브가 좋지 않은 선수도 알고 있다. 강력한 서브를 넣을 때 강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가빈에 맞서는 박기원호는 '서브'와 '디그'에 모든 것을 걸었다. 전광인이나 박철우 한선수 신영석 등이 날카로운 서브로 가빈에게 올라가는 토스를 흔들 심산이다. 또 곽승석과 부용찬 등에게는 가빈의 스파이크 코스와 타이밍을 익히게 해 최대한 많이 잡아낼 참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