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근 공개·말춤 등 배구 주장들의 이색 우승 공약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0-29 12:48


29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센터 2층 쉐커이아룸에서 열린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프로배구 6개팀 주장들이 이색적인 우승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포문은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이 열었다. 권영민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 팀에 잘 생긴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의를 탈의시키겠다"며 센(?) 발언을 했다. LIG손해보험 주장 김요한도 뒤질새라 "우승을 하면 내가 상의를 탈의하겠다"고 했다.

드림식스의 주장 송병일은 상의 탈의에 '춤'까지 가미시키겠다고 했다. 송병일은 "싸이 말춤이 우승때까지 유행한다면 선수들의 상의를 탈의시켜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주장들도 있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주장인 김학민과 고희진이었다. 고희진은 "공약이 없다는 것이 공약이다"며 섣부른 공약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감독들에게 보물은 해결사다. 각팀 주장들이 바라보는 키 플레이어는 또 다른 시각이다. 최고령(37세) 주장인 방신봉은 "화이팅은 하나만큼은 잘한다"며 "올시즌 임대된 장광균과 신경수가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카리스마형 군기반장인 권영민은 "공격, 서브, 블로킹에서 다른 팀을 압도할 것이다. 다만 수비가 약점이기에 박종영 등 리베로가 제 몫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일맨' 고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고희진은 "항상 이겨왔다는 것이 자랑이고, 배구에 대한 열정, 애정이 타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희진은 "유광우가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비시즌 동안 노력하는 모습을 오랜 만에 봤다. 지난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도 세터 이효동을 지목했다. 김요한은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목말라 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다른 팀보다 강하다. 이효동이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나이가 어려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다. 기복이 있지만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송병일은 영국 출신 외국인선수 다미를 전력의 핵으로 꼽았다. 송병일은 "탄력이 좋은 외국인선수가 있다. 공격력이 좋다.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레프트 포지션이 키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김학민은 "경민이 형이 와서 센터진이 보강됐다. 마틴이 2시즌째라 다른 팀보다 안정감이 있다. 마틴과 함께 내가 잘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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