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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를 앞두고 각 팀이 전력 보강을 끝냈다.
6명이 하는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무척 높다.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각 구단들은 비시즌동안 외국인 선수 선발이 가장 큰 업무중 하나다. 11월 개막하는 시즌에 앞서 각 팀들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끝마쳤다.
남자부의 경우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인 러시앤캐시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팀은 올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러시앤캐시도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만간 외국인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KEPCO, 두 팀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네맥 마틴(슬로바키아)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마틴은 지난 시즌 득점 4위(755점), 공격종합 3위(56.17%), 서브 1위(세트당 0.5개)를 기록하며 팀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KEPCO도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와 재계약을 마쳤다. 안젤코는 지난해가 국내 세 번째 시즌으로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한 득점 2위(1015점), 공격종합 8위(51.15%), 서브 4위(0.252개)로 KEPCO의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했다.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삼성화재는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현대캐피탈은 댈러스 수니아스(캐나다) 대신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출신 밋자 가스파리니를 영입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1부리그 베로나 소속으로 공격득점 6위(444점) 서브득점 5위(세트당 0.46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약 11년간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주공격수로 활약하는 등 경험도 풍부하다.
2012 수원컵 우승팀인 LIG손해보험은 쿠바 출신 오레올 카메호 드루티와 계약했다. 2m07, 94kg의 거구인 그는 공격수이면서도 세터 이력이 있어 남다른 공격 센스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브라질리그서 뛴 그는 빠른 공격을 선호하며 블로킹 감각과 서브 능력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LIG손해보험은 카메호를 레프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3년 동안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가빈 슈미트가 떠나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고민끝에 레오나르도 레바 마르티네즈(쿠바)와 계약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레오는 2m05의 장신 공격수다. 그러나 신장과 비교해 체중(78kg)이 적게 나가고 해외리그를 소화한 경험이 부족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새롭게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카메호다. LIG손해보험은 수원컵에서 나타났듯 국내 선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따라서 국내 선수와 카메호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진다면 창단 이후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와 삼성화재 레오나르도는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경험이 미천한 레오나르도를 어떻게 성장시킬지도 지켜볼일이다.
한편 각 구단들은 해외 전지 훈련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중국, 현대캐피탈은 일본으로 건너가 실전 연습경기를 치른다. LIG손해보험은 국내에 머물지만 중국, 일본팀을 불러 연습경기를 갖는다. 반면 KEPCO와 러시앤캐시는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