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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박경낭(27·IBK기업은행)은 시즌 개막 1주일을 앞두고 홀연 은퇴했다. 여자배구판은 그의 선택에 술렁거렸다. 2002년 슈퍼리그 신인왕인 박경낭은 빼어난 외모로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위를 했던 선수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다. 그랬던 그가 FA(자유계약선수로)로 현대건설로 이적한 후 1년 만에 은퇴한 것은 충격이었다. 그의 나이 25세였다. 당시 박경낭은 골반뼈 부상으로 지쳐 있었다. 또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미련이 남았지만 박경낭은 프로배구판을 홀연 떠났다. 1년 이상 쉬었다. 실업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른 나이에 은퇴한 여자배구 선수를 반기는 곳은 별로 없었다. 아팠던 부위를 치료했다. 여행을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리고 고향 진주에서 꿈나무들을 가르쳤다. 배구 동호회 활동도 했다.
박경낭은 "앞으로 몇 살까지 선수로 뛸 지는 모르겠다"면서 "요즘은 돌아온 것에 만족한다. 단 배구실력이 예전 같지 않을 때는 왜 돌아왔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기업은행(3승3패)은 흥국생명(2승4패)을 상대로 3대1(19-25, 25-17, 29-27, 27-25) 역전승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전적(17일)
IBK기업은행(3승3패) 3-1 흥국생명(2승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