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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값 톡톡히 하는 김사니, 한국 女배구 최고세터 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22:01


흥국생명 세터 김사니(오른쪽에서 세번째). 스포츠조선DB

흥국생명 세터 김사니(30)는 올시즌 여자부 V-리그 '연봉퀸'이다. 1억90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여자부 최고 연봉 선수였던 황연주(현대건설)보다 1000만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먹튀'(높은 연봉을 받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많은 프로의 세계에서 김사니는 연봉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팀이 시즌 2승째를 따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사니를 한국 여자배구에서 최고의 세터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결점 선수이기 때문이다. 우선 화려한 토스워크가 돋보인다. 여기에 정확성까지 갖췄다. 공격수의 점프력을 감안한 명품 백토스는 백미로 통한다. 영리한 토스워크는 GS칼텍스전에서 빛을 발했다. GS칼텍스 김민지가 대표팀 차출로 빠진 빈틈을 노렸다. 공백을 메운 양유나의 낮은 높이를 틈타 나혜원에게 결정타를 맡겼다. 또 높이가 낮은 센터를 쉴새없이 공략했다. 빠른 시간차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강한 승부욕도 빼놓을 수 없다. 상대 스파이크를 끝까지 쫓아가 걷어올리는 집념을 코트에서 발휘한다. 이런 투지가 나머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는다. 응집력을 높이는데 제대로 한몫한다.

어느덧 팀의 맏언니가 됐다. 벌써 프로 12년차다. 1999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뒤 2007년 KGC인삼공사로 둥지를 옮겼고, 지난해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최고참답게 어린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을 잘 이용한다. 때로는 후배들에게 '호랑이' 선배의 모습도 보인다. 최근 GS칼텍스로 이적한 한송이의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으로 온 나혜원에게 '여기서 안되면 어떻게 할거냐'며 강한 자극을 주기도 했단다.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에게는 김사니의 이런 면조차도 예뻐보인다. 차 감독은 "김사니의 팀 기여도가 너무 크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다보니 코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실력도 되고 이젠 코칭스태프와 편하게 얘기할 연차도 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는 것이 차 감독의 이유다.

한편, 같은 날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무패 행진을 달렸다. 남자부에선 KEPCO가 상무신협을 3대0으로 격파했고, 대한항공은 서울드림식스에게 3대2로 승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V-리그 전적(3일)

대한항공 3-2 드림식스

KEPCO 3-0 상무신협

흥국생명 3-2 GS칼텍스

현대건설 3-2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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