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무엇이냐' 질문에 女배구 감독들 답변도 '각양각색'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18 12:08


"단점을 얘기하라고요? 장점이 아니고요?"

반문이 잇따랐다. 감독의 입장에서 단점을 얘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날은 미디어를 통해 배구팬들에게 다가서는 미디어데이였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6개구단 감독들에게 '팀의 단점'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천편일률적은 답변이 없었다.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맡은 차해원 감독은 패기가 넘쳤다. 거침 없었다. 차 감독은 "우리팀은 장점이 많은데 단점 얘기하라니 난감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간단하게 말했다. 차 감독은 "우리는 블로킹이 낮다. 마음껏 때려라"고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박삼용 KGC감독은 "몬타뇨의 경기력이 좋다. 때문에 볼배분이 너무 몬타뇨에게 쏠릴 것 같아 걱정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황 감독은 "서브리시브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온 소속팀의 주전 리베로 윤혜숙에게 "웃지 말고 잘 들어라"면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압권은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답변에 나선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팀은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가장 약했다"라며 "우리보다 앞서있는 팀들이 서브, 서브리시브 얘기를 하면 우리가 갈 곳이 없다"면서 엄살을 떨었다. 그러면서 "서브와 서브리시브를 보완하기 위해 장신을 이용하는 블로킹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면서 향후 전술 계획까지 밝히는 대담함을 보였다. KOVO컵을 차지했던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은 "블로킹이 단점이다"고 답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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