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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일본-세르비아전이 열린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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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국제대회 성적과 맞물려 있다.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여자배구는 안방에서 열렸던 도쿄올림픽 당시 세계최강이던 구 소련(현 러시아)를 누르고 올림픽 구기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당시 세계는 일본 여자배구 선수들을 '동양의 마녀'라고 부르며 이들이 달성한 업적을 놀라워했다.
침체기도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동유럽과 이탈리아, 페루, 브라질, 쿠바 등이 배구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일본은 정상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게도 밀리며 1995년 암흑기를 맞았다. 당시 김철용 호남정유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에게 1995년부터 5년여간 일본은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전에서 34연패를 당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한국에 밀려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장윤희 장소연 홍지연 김남순 등은 일본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일본은 2000년 이후 대대적인 대표팀 정비를 가진다. 일본 배구협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어 신장이 큰 선수들을 선발한 뒤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훈련시켰다. 또 각종 국제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면서 경기력을 증강시켰다. 또 뛰어난 기량에다 출중한 미오를 겸비한 스타선수를 발굴하면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게 됐다.
결실은 2년 뒤 이뤘다. 2002년 아시아여자선수권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배구 격차는 겉잡을 수없이 벌어졌다. 기본기를 중시했던 일본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배구 강호들처럼 파워도 겸비했다. 이때부터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조직력도 극대화시켰다. 일본이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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