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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 감독(60)은 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지난 5월 6년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대한배구협회 이사로 활동해 현장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세계 배구계의 흐름에는 누구보다 정통했다.
그러나 요즘 대표팀의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코칭스태프에 제안한다.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 구조다.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의 의사를 적극 존중한다.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인다.
김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가 변한 것은 프로의식 향상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2005년부터 프로배구가 출범한 뒤 선수들의 의식도 프로답게 변하고 있다. 자기관리부터 훈련, 생활 등 모든 부분에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프로의식이 투철해진 선수들에게 나부터도 많이 변화된 자세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경(페네르바체)은 "높아진 프로의식 수준이 대표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안다. 좀 쉬어야 할 것 같으면 감독님과 상의한다. 반면 할 때는 적극적으로 한다. 스스로 하다보니 오히려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