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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의 '2시간10분' 벽이 마침내 깨졌다.
하지만 불가능은 없었다. 체픈게티가 '한계'를 넘었다. 체픈게티는 종전 개인 최고 기록(2시간14분18초)을 4분22초나 단축했다. 체픈게티는 출발부터 맹렬한 페이스로 첫 5㎞를 15분 만에 주파했다. 현지 해설가들은 그의 엄청난 질주를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 같은 충격'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체픈게티는 남자부 중상위권 선수를 '페이스 메이커'로 삼고, 2시간10분 벽을 돌파했다. 남자부에서도 체픈게티보다 빠르게 완주한 선수는 단 9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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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김도연이 세운 2시간25분41초다.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챔피언인 체픈게티는 시카고와 유독 궁합이 잘 맞았다. 2021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체픈게티는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이나 시카고 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쓰게 됐다. 올해는 역사적인 기록까지 세워 기쁨이 배가됐다. 체픈게티는 우승 후 "내 꿈이 이뤄졌다. 세계 기록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체픈게티는 이어 지난해 시카고에서 남자 세계 신기록(2시간00분35초)을 세웠지만 4개월 뒤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켈빈 키프텀을 추모했다. 그는 "이 세계기록을 키프텀에게 바친다"며 "그가 있었다면 타이틀을 방어하고 다시 세계기록을 수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존 코리르(케냐)가 2시간02분43초로, 2시간04분39초의 후세이딘 모하메드 에사(에티오피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