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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큰 감동을 받은 대회였다. 한국에 돌아가면 장애인들이 더 많이 밖으로 나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정 회장은 9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오베르빌리에 메인미디어센터(MPC)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목표 달성 여부를 차치하고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한 대회였다"며 "다만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한 숙제도 남겼다.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개막 전 목표로 세운 금메달 5개를 120% 초과 달성한 성과를 만들었다. 사격에서 2관왕 박진호와 조정두의 금메달 3개가 나왔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 1개, 2개를 추가했다. '효자종목' 탁구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쓸어 담았다. 보치아에서는 '특급에이스' 정호원이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보치아 종목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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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도 사격은 장애인, 비장애인 선수들이 다 함께 출전하는 통합 대회를 열고 있다"며 "파리 패럴림픽 사격 대표팀은 비장애인 실업팀 사격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이런 교류 활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격과 탁구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반면, 다른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7개 출전 종목 중 메달을 딴 종목은 6개뿐이다. 일부 종목의 메달 편중 현상은 장애인체육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누와 트라이애슬론은 장애인 연맹조차 없었다. 앞으로 장애인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훈련 환경과 시설, 저변 문제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모든 종목에 초점을 맞출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성적이 부진한 양궁과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한 클라이밍 종목에 맞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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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스포츠와 패럴림픽의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이번 대회가 남긴 큰 숙제다. 한국 선수단은 투혼을 펼치며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지만, 정작 경기 대부분이 생중계되지 않아 국민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모든 참가 선수들이 한결같이 전한 메시지는 '문을 열고 나오시라'는 것이었다. 메달 획득 여부와는 상관없었다. 트라이애슬론의 김황태는 "나를 보고 다른 장애인분들도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 밖에 나와서 운동하시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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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행히 최근 정치권에서 장애인 스포츠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입법 활동 움직임이 있다"며 "패럴림픽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민적 관심 대회'로 지정돼 방송사업자가 중계할 의무가 생긴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