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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시청)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절치부심한 이다빈은 3라운드 막판 발차기를 쏟아냈다. 특히 3-0으로 앞선 경기 종료 30초 전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브란들의 머리 보호구를 날려버리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한 번에 5점을 챙기며 승기를 잡은 이다빈은 몸통 공격을 추가했고, 상대 감점까지 유도하며 13-2로 3라운드를 마치며 최종 승자가 됐다.
부상을 딛고 얻은 값진 성과다. 이다빈은 오랫동안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도쿄 대회도 아픈 발을 부여잡고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왼발 차기를 아예 하지 못하는 상태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는 후유증 탓에 세계선수권에서 16강 탈락할 정도로 슬럼프에 빠졌다. 이다빈은 당시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다빈은 작년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다빈은 부상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미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거머쥔 이다빈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값진 동메달이었다.
이다빈의 동메달을 끝으로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 2-동 1, 세 개의 메달로 마무리했다. 당초 금메달 1개 이상이 목표였던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