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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이 입국한다. 그는 귀국 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입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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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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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들끓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파리 현지에서 운영 성과 보고회를 마친 뒤 "귀국하는 배드민턴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안세영의 부상 치료 등과 관련한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보고하라고 했다. 안세영의 주장을 들었지만, 협회의 어떤 점에 서운했는지가 확실치 않고 주장의 근거가 모호하다. 그 부분을 살피기 위해 귀국하면 체육회 차원에서 협회를 확인 조사할 방침이다. 체육회는 배드민턴협회와는 별개로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안세영에게 2월부터 전담 지도자를 2명 지원하는 등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 장재근 선수촌장에게 직접 안세영을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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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세영이 나섰다. 그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하루를 낭만있게 마무리 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고비가 쉬운게 없네요.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되네요.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 되는 부분이 안타깝네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주십시요.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라고 했다.
안세영의 해명에도 상황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6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예정됐던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김원호는 "파트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크게 저희는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한다. (관련) 기사를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인데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 정나은은 아예 "안세영과 관련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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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입국 직후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 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 (이른 귀국)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단과 함께 오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인데, 그때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귀국길에 오른 안세영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 내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내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