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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유도는 혼성단체전과 악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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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3명(57㎏급·70㎏급·70㎏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로써 4승에 선착하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체급 공백과 싸워야 했다. 한국은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었다. 결국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73㎏급에서,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여자 70㎏급에서 싸워야 했다.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도 한주엽(하이원)을 대신해 90㎏급에서 싸웠다. 설상가상으로 김민종(양평군청)은 전날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쳐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이준환이 90㎏ 이상급에 나가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와 붙어야 했다.
한국은 이 핸디캡을 정신력과 의지로 극복했다. 매경기 사투를 벌이며 끝내 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안바울의 투혼이 돋보였다.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던 안바울은 혼성단체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안바울은 혼성단체전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 동메달 결정전(독일)을 치르는 동안 무려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다. 한 경기 정규시간은 4분이다. 우즈벡전에서는 무로존 율도셰프와 12분 37초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상대의 반칙패를 끌어내면서 팀의 4대2 승리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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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의 활약으로 한국 유도 대표팀 전원 11명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0㎏급 개인전 탈락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선배 김원진은 안바울 덕분에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풀었다. 안바울도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 직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유도 최초의 기록이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