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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1세트, 1-1에서 내리 4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덴마크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회심의 스트로크는 벗어났다. 2-8까지 끌려갔다. 다시 흐름을 탔다. 엄청난 랠리 끝에 공격을 성공시키며 5-8까지 추격했다. 상대 범실을 끌어내며 추격을 이어갔다. 8-9, 한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내리 점수를 주며 8-11로 벌어졌다. 쫓아가고 달아나는 양상이 반복됐다. 불꽃추격전이 이어졌고, 연속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14-1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덴마크가 앞서가면, 서승재-강민혁이 쫓아갔다. 덴마크가 한걸음 앞서갔다. 16-18. 이번엔 한국차례였다. 연속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18-18. 흐름을 탄 한국이 서브 득점까지 만들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다시 두 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19-20. 하지막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며 19-21로 내줬다.
2세트도 팽팽했다.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 받았다. 5-5에서 덴마크가 5-7로 앞서나갔다. 리드는 길지 않았다. 7-7,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두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엔 한국 차례였다. 두 점을 내며 다시 스코어를 뒤집었다. 하지만 내리 3점을 내주며 10-12으로 끌려갔다. 한국의 저력은 대단했다. 멋진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3-13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이 15점으로 한발 앞서나갔다. 다시 동점이 됐다. 멋진 대각 공격을 성공시켜 17-16으로 앞서갔다. 또 다시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19-16. 연속 실점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빠른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하지만 듀스를 허용했다. 또 한점을 내주며 20-21. 마지막 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덴마크 팬들이 대거 운집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강민혁은 "오픈 대회를 통해 경험을 했다고 했는데, 확실히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다르더라. 심리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던게 패배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준비한 올림픽 무대가 오늘로 끝났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음 올림픽까지 더 강하게 돌아오는게 목표"라고 했다.
3년 동안 함께 한 최고의 짝꿍, 이들은 서로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서승재는 "2년 동안 나를 많이 따라와줘서 고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결과가 아쉽다. 내가 더 잘 이끌었으면 더 잘했을텐데, 미안하다"고 했다. 강민혁은 "3년 동안 부족한 선수에게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신 덕분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까지 왔다. 감사하다. 아쉽지만 승재형이 못해서 진게 아니라, 내가 부족했기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