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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대한민국 15인제 럭비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대파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2027년 럭비월드컵 사상 첫 진출의 시작점인 이날 말레이시아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6분 만에 이진규가 선취점을 따낸 후 고승재가 컨버전킥까지 성공하며 7-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이현제가 상대 라인 앞에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 몰(Maul, 공을 가진 선수가 붙잡혔을 때 동료들이 몸싸움을 해주는 상황)을 밀고 나가며 트라이에 성공, 추가 득점했다. 황정욱이 전반 23분, 28분, 38분이 잇달아 득점에 성공, 38-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파상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4분 김찬주의 트라이로 43-0. 후반 8분 말레이시아에 첫 실점했으나, 후반 24분 정연식, 후반 30분 이진규의 트라이와 고승재의 컨버전킥이 연거푸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55대5로 대승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안방 첫 승 미션을 완수한 한국대표팀은 22년 만의 우승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를 전초전 삼아 2027년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티켓이 걸린 2025년 아시아럭비 챔피언십서 우승, 한국 럭비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다.
이명근 럭비대표팀 감독은 "5월 초부터 한 달여 간 합숙훈련을 진행하면서 포워드와 백스간 커넥션을 강화해 속도감 있는 전진 플레이 훈련에 집중했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약속한 대로 움직여주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남은 2경기에서도 우리의 강점을 살린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장 이진규(현대글로비스)는 "홈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함성에 힘입어 선수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기다리던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매 경기가 성장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럭비 투혼과 페어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응원한 국민들에게 승리로 화답하며 럭비의 참 매력을 전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아시아럭비 챔피언십을 전초전 삼아 '2027 럭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내년 아시아럭비 챔피언십부터는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전 럭비인들이 100년 역사상 첫 럭비 월드컵 진출을 위해 원팀으로 결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해나겠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