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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비인지 스포츠에서 인지 스포츠로 도약중인 대한민국 럭비가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을 필두로 2027년 럭비 월드컵 본선 도전에 나선다.
이번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이명근 감독의 지도 아래 4월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출전한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총 25명의 선수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내달 2일 오후 2시 안방에서 열릴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9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차전, 22일 오후 5시 30분 홍콩 해피밸리에서 홍콩과의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럭비협회는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출전을 전초전 삼아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럭비 월드컵'의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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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대중의 관심에 비해 럭비 현장의 변화는 더디다는 점.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준우승 직후 지난 11월 오사카에서 치러진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공기업 한국전력 등 일부 구단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 전국체전 등을 이유로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은 분전 끝에 파리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도쿄올림픽에 이은 2연속 출전이 불발됐다. '혹사 논란'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뛰는 건 언제나 영광"이라는 손흥민(토트넘)의 말처럼 '종목 불문' 국가대표, 태극마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공기업의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구기 단체종목이 여자 핸드볼 하나뿐인 상황, '우물안 리그'에 자족하는 스스로의 한계를 떨치지 않고는 단체 종목의 미래는 없다. .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올해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난 항저우에서 전한 투혼을 다시금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럭비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선수들에게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과거 럭비계를 떠났던 럭비인들이 한국 럭비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관행을 깨는 개혁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비인지 종목인 럭비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선 럭비 월드컵에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면서 "필요하다면 국내대회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전 럭비인들이 협력해 럭비월드컵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