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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정문홍 회장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게 부상이었다. 김태인은 세키노 타이세이(23·일본)와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모두 몸싸움을 했다. 두 번째 몸싸움을 했던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정문홍 회장은 "김태인 선수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기자회견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상대방 선수가 발목 받치기를 했다. 왼쪽 무릎에 부상을 안고 경기를 하다 보니까 불편한 것 같았다. 타이세이 선수도 정확히 그 부분을 알아서 왼쪽 무릎을 공격을 하는 모습이 몇 번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결과는 김태인의 승리였다. 국내 라이트 헤비급, 헤비급을 평정했기에 적수가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래서 김태인은 일본 원정 경기를 원했다. 정문홍 회장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경기력으로 어딜 가나"라며 일침을 가한 정문홍 회장은 "연습을 좀 더 하면 어디든 충분히 가능하다. 로드FC 챔피언이나 랭킹 1, 2, 3위의 선수들은 라이진FF가 아니라 어느 단체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경기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좋은 훈련을 한다면 벨라토르, PFL 등 메이저 단체와 선수 교류 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정문홍 회장이 판단했을 때 기량이 어느 정도 완성이 돼야 한다는 것.
정문홍 회장은 "내가 판단했을 때 창피당하지 않는 기량의 선수가 됐을 때 어디든 보내서 성장을 체크해보겠다. 아시아의 모든 선수들이 로드FC에서 뛰고 싶어서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많은 양의 메일이 온다. 로드FC 선수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시드가 결정될 수도 있는 시합들이 열렸다. 경기 퍼포먼스에 따라 시드가 결정된다. 아직 확실한 건 없다. 정문홍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문홍 회장은 "밴텀급 토너먼트는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가 솔직히 안 보였다. 조금 더 검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은 있다. 정문홍 회장은 "경기 속에서 성장하는 선수가 간혹 있는데 한윤수 선수가 그런 것 같다. (알렉세이) 인덴코 선수를 상대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1라운드에 KO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잘 버텼다. 본인이 가진 신체적인 핸디캡, 파워에서 많이 밀렸을 텐데 시합을 풀어가며 상대를 잘 공략했다고 생각한다. 차민혁 선수와 김진국 선수도 시합 속에서 많이 성장했다. 체육관에서 수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합을 치르면 연습한 것 10년 치의 성장을 한다. 연습과 실전은 분명히 다르다. 대회사와 선수, 지도자들은 한 몸이어야 한다. 같이 선수를 성장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덴코 선수는 모스크바에서 와서 시차가 적응이 안 돼서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조금 더 해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김진국 선수도 조금 더 경기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쉽게 우승을 하고, 승수를 쌓는 게 아니라 정말 치열한 스포츠 리그를 만들고 싶다. 여기서 경기한 사람은 인정하는 대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