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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짜릿한 역전극으로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4년 들어 3번째 국제대회 출전, 2개째 금메달이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올시즌 첫 국제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금메달을 신고했고, 곧 이어진 인도오픈(슈퍼 750)서는 8강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안세영은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단체+여자단식)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에 큰 부상을 한 뒤 오랜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실전 컨디션 점검 차 새해 첫 대회에 출전했다가 예상 밖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무릎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인도오픈에서 주춤한 뒤 다시 재활에 집중했고, 이번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난적을 잇달아 물리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는 등 순항을 거듭했다. 8강전서 세계 6위 허빙자오(중국)를 완파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숙적 타이쯔잉(대만·세계 3위)을 다시 만나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 이어 맞대결 2회 연속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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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에서 10-8, 휴식타임을 기분좋게 가져갔던 안세영은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딱히 어떤 부상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야마구치의 노련한 완급 조절 공략에 약간 방심한 듯했다. 추격전을 주고 받으며 16-16까지 팽팽하게 몰고 갔지만 이후 집중력에서 야마구치가 한 수 위를 선보이며 3연속 득점, 비교적 여유있게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몸풀이 끝, 안세영은 2세트부터 무서운 본색을 드러냈다. 세트 초반을 리드를 먼저 내줬지만 연속 득점 행진을 거듭하며 역전으로 한 번 빼앗은 리드를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1세트와 정반대로 좌-우, 전-후에 걸쳐 상대를 '가지고 놀다시피' 요리하며 가볍게 원점으로 돌렸다.
제대로 일격을 당한 야마구치는 3세트에서도 체력적 부담까지 노출하며 발이 한층 느려졌고, 안세영은 그 틈을 놓칠세라 강력한 파상공세 대신 유연한 코트 운영으로 상대를 맥빠지게 만들었다.
이어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세계 3위)이 중국의 펑얀즈-황동핑(세계 4위)조에 0대2(16-21, 16-21)로 패하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서승재는 전날 강민혁(삼성생명)과의 남자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장소를 영국 버밍엄으로 옮겨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12~17일)에 연속 출전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