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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은중 감독님이 가장 큰 이유다. 감독님과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
1997년생 정승원은 2017년 K리그1 대구FC에서 데뷔한 이후 2021시즌까지 5시즌간 121경기 8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대구 시절 아이돌 뺨치는 '얼굴천재' 비주얼에 풍부한 활동량, 윙어, 윙백, 중앙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으로 K리그 최고스타로 급부상했다. 2020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 멤버로, 2021년 도쿄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22년 1월 수원 삼성 이적 후 잔부상으로 주춤했다. 2시즌간 46경기 1도움에 그쳤다. 3년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두고 수원FC 이적을 결정했다. 수원 삼성의 태국 전훈 캠프를 떠나 수원FC의 경주 캠프에 합류했다. 정승원은 "태국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몸 상태도 좋다. 갑자기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아쉬움도 컸지만 수원 삼성 선후배들과 인사를 잘하고 나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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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은 새시즌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많이 힘들었다. 근육 부상 등 잔부상이 길었다. 욕심 때문에 아파도 계속 뛰는 스타일이다보니 그랬던 것같다. 선배들에게도 근육 관리하는 법을 자주 물어본다. 근육은 한번 다치면 다 나은 것같아도 재발이 쉬우니 관리 잘해야 한다는 조언들을 해주시더라"고 했다. 무엇보다 수원 삼성의 강등은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제일 마음 아팠던 시즌이다. 떨어지면 안되는 팀인데 팀에 도움이 못돼 힘들었다. 그런 힘듦은 처음이었다. 선수도 팬들도 마음적으로는 다 똑같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새해 수원FC에서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수원FC도 작년에 힘들었다. 더 이상 힘들어선 안된다. 최대한 노력해서 상위스플릿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타르아시안컵에 한창인 상황, 수원FC, 김은중 감독과 함께 부활을 선언했다. 태극마크에 대해 정승원은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 있다. 준비만 잘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올시즌 더 노력하고 더 보여주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이 팀에 잘 적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수원FC엔 포지션별 '국대 레전드'가 즐비하다. 윤빛가람, 지동원, 이용 등 베테랑들과 연령별대표팀 동료 이승우, 강상윤, 최규백과 함께 한다. 정승원은 "하루이틀 같이 훈련해봤는데 (윤빛)가람이형은 대단하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열정도 대단하시고, 번뜩번뜩하시더라. 윙백에선 (이)용이형에게 배울 게 많다. (강)상윤이도 있고, (이)승우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좋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했다. "잔부상 없이 팀을 위해 많이 뛰고, 잘 뛰겠다. 좋은 감독님, 좋은 선수들과 함께 목표 삼은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해는 꼭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 역시 애제자 정승원의 부활을 열망했다. "승원이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분명 본인이 가진 능력이 있다. 2년의 정체기가 있었지만 덕분에 올 시즌 정승원을 보여줘야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이적 효과'를 기대했다. "승원이에게 '믿고 같이 하자'고 했다. 때로 부상도 있고 때로 이슈도 있었지만 걱정은 전혀 안한다. 선수는 다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표했다.
한편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7일 체력과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린 경주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31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 전지훈련에서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발 맞추기, 최고의 조합 찾기에 돌입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