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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남자 3쿠션 주니어 대표팀'에이스'와 '막내'가 의미 있는 일전을 펼쳤다. 결과는 예상대로 '에이스'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지만, 선수들은 물론 대표팀 관계자들도 편안한 표정으로 승부 내용 자체에 집중했다.
김한누리는 순위 결정을 위해 치른 같은 조의 마르티네스 페르시(니카라과)와 2번 대결해 모두 지면서 조 2위가 됐다. 16강 진출자 중에서도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때문에 대회 방식에 의해 16강 1위 진출자 조명우와 16위 진출자 김한누리가 만나게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조명우는 이미 주니어 레벨을 뛰어넘어 성인무대에서도 톱클래스의 기량을 갖고 있다. 반면 김한누리는 이번이 첫 해외대회 출전이다. 경력과 기량면에서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김한누리 등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조명우는 주장일 뿐만 아니라 우상과 같은 존재다. 김한누리는 16강에서 조명우와 만날 가능성이 커질수록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16강 대진이 결정된 뒤에 홀가분해 했다.
경기 자체는 예상대로 흘렀다. 35점 후구제에서 뱅킹으로 선공 기회를 잡은 김한누리는 첫 이닝에 침착하게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예선전에 비해 한층 자신감 있는 샷을 보여줬다. 5이닝 까지는 5-4로 조명우가 약간 앞선 팽팽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6이닝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조명우가 5연속 득점으로 10-4로 달아났다. 이후 김한누리가 7~11이닝 동안 단 1점을 추가한 반면 조명우는 거침없이 득점을 쌓아나갔다. 결국 12이닝 만에 24-5를 만들며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잠시 휴식 후 이어진 후반전에도 조명우의 매서운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대표팀 막내에게 혹독한 교훈을 내리는 듯 했다. 조명우는 결국 22이닝 만에 35대12로 경기를 끝냈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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