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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AG]시각장애 유도 최광근,십자인대 파열에도 은메달 투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10 20:49



시각장애 유도선수 최광근(31·수원시청)이 부상 속에서도 투혼의 은메달을 일궜다.

최광근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무사네자드 카르모즈디 에흐산(이란)에 지도패를 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광근은 아쉽게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렸던 최광근은 대형 악재를 맞았다. 지난 9월 10일 훈련 도중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 최광근은 양 무릎에 붕대를 칭칭 감고 이날 예선부터 경기를 치렀다. 인대가 파열된 오른 무릎 때문에 왼쪽 무릎까지 무리가 갔다. 실전에 강한 최광근은 오른 발을 땅에 딛기 힘들어 하면서도 결승까지 진출, 연장 혈전을 벌이며 투혼을 발휘했다.

지도 1개씩을 주고받으며 에흐산과 접전을 벌인 최광근은 정규시간 4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골든스코어로 치러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광근은 연장 시작 1분 24초 후 지도 1개를 더 받았다. 최광근은 연장 2분 41초 지도 1개가 추가, 지도 3개로 지도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광근은 장애인 체육을 대표하는 스타다. 각종 국제종합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원래 최광근은 비장애인 유도 선수였다. 목포 대성초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최광근은 비장애인 유도 무대에서도 촉망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강릉 주문진 고교 2학년이던 2003년 큰 시련을 만났다. 훈련 도중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눈이 찔리는 부상을 당해 망막박리가 생기며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장애에도 최광근은 포기를 몰랐다. 한 쪽 눈으로 자신만의 특기를 개발했다. 상대 선수들이 시각의 사각지대인 왼쪽으로 파고들며 약점을 노리자 최광근은 왼쪽 허리 근육과 기술을 단련해 이를 극복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한체대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 재학 중 녹내장, 백내장 등 합병증으로 신체적 한계에 부딪힌 최광근은 졸업 후인 2010년 장애인 유도 선수로 전향, 2010년에 선수 등록을 했다. 최광근은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1분 이내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최광근은 2016년에는 패럴림픽 2연패마저 일궜다.

최광근은 3연패 도전을 앞두고 부상이라는 악재에 부딪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값진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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