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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이 한판 펼쳐졌다. 상대가 훌쩍 앞서나갔지만,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한번에 상대를 쓰러트린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강의 발차기를 가진 '제왕'의 품격이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초반에 아미르모하메드가 돌려차기와 내려차기로 몸통 가격에 성공하며 4-0으로 앞서나갔다. 이대훈은 몸통 지르기로 1점만 따냈다. 이어 2라운드에서 아미르모하메드가 7점째를 먼저 땄다. 하지만 이대훈은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결국 6-7까지 추격한 이대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주먹 지르기로 7-7 동점을 만든 뒤 종료 1분15초전 헤드 킥에 성공하며 10-7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치 예정된 일처럼 느껴졌다. 당황한 아미르모하메드는 거칠게 다리를 들어올리며 만회점을 내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대훈에게 몸통을 열어주며 점수를 내줬다. 결국 이대훈이 2점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