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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싱글의 희망'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역대 가장 뜨거운 남자 싱글 전쟁의 첫번째 승자는 하뉴 유즈루(일본)였다.
차준환은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얻었다. 지난 9일 팀 이벤트에서 기록한 시즌 베스트(77.70점)는 물론,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개인 베스트(82.34점)까지 넘었다.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며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지었다.
상승세를 이어간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쿼드러플 점프도 포함돼 있다. 프리에서 준비한대로 연기를 펼친다면 톱10도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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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팬들의 함성 속 하뉴는 5그룹 첫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쇼팽의 '발라드 넘버1'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하뉴는 첫 점프과제였던 쿼드러플 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간 하뉴는 트리플 악셀로 전반부 연기를 마쳤다. 마지막 점프과제인 '필살기'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멋지게 수행한 하뉴는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일본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푸우 인형이 빙판 위에 쏟아졌다. 정리하는데만도 한참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유럽챔피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107.58점으로 하뉴의 뒤를 이었다. 찰리채플린 OST 중 모던타임즈에 맞춰 연기를 펼친 페르난데스는 기술점수(TES) 59.79점에 예술점수(PCS) 47.79점을 합쳐 107.58점을 받았다. 시즌 베스트(107.86점)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하뉴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는 점수였다. 일본의 우노 쇼마는 104.17점으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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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승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갈린다. 프리스케이팅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남자 싱글은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한 뒤 메달을 가린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