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서무총장, IOC 신임 윤리위원장 공식 선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9-15 10:33


ⓒAFPBBNews = News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IOC는 15일(한국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반 전 총장의 IOC 윤리위원장 지명 안을 최종 승인했다. 반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며 재선할 수 있다.

반 신임 위원장은 "어떤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며 "IOC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에 부족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올림픽과 관계된 기관·개인이 IOC 윤리규정을 준수토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 사항을 IOC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 위원장은 첫 임무로 지난해 리우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난 IOC 위원들의 매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IOC 위원 매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IOC는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 이후 18년 만에 두 번째 위기에 봉착했다. 프랑스와 브라질 사정 당국은 리우·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가 IOC 위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IOC는 수사선상에 오른 IOC 위원들에게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해 아직 아무런 조처를 내리지 않았다. IOC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이들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반 위원장이 그 명성을 발판삼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반 위원장은 선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에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가 어떠한 걱정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것으로 여러분에게 장담한다"고 했다. 또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쇄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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