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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올림픽과 관계된 기관·개인이 IOC 윤리규정을 준수토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 사항을 IOC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 위원장은 첫 임무로 지난해 리우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난 IOC 위원들의 매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IOC 위원 매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IOC는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 이후 18년 만에 두 번째 위기에 봉착했다. 프랑스와 브라질 사정 당국은 리우·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가 IOC 위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IOC는 수사선상에 오른 IOC 위원들에게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해 아직 아무런 조처를 내리지 않았다. IOC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이들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반 위원장이 그 명성을 발판삼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