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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마침내 꺼졌다. 작별이었다. 새로운 파트너가 등장했다. 지구촌과 강원도 평창의 동행이 시작됐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은 열린 폐회식은 소치와 평창이 교차했다. 소치올림픽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동시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문이 열렸다.
첫 순서에선 기지도 발휘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회식에서 커다란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모여 오륜 형태를 이루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아 빈축을 샀다. '사륜기 해프닝'이었다. 폐회식에서는 오륜기로 재완성됐다. 700명의 무용수가 오륜을 만드는 순서였다. 그러나 개회식을 연상하듯 맨 오른쪽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았다. 개회식 실수를 재치있게 재연했다. 곧이어 남은 하나의 원이 완전히 펼쳐지면서 오륜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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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청아한 목소리로 애국를 불렀고, 태극기가 소치에 게양됐다. 평창의 시간이었다. 암흑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내려온 가야금이 첫 선율을 만들어냈다.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이 각각 새로이 해석한 '아리랑' 노랫가락을 얹었다.
한 폭의 수묵 산수화가 펼쳐졌고, 영생의 상징인 두루미를 형상화한 무용수들이 날개를 편 가운데 흰 눈을 듬뿍 맞은 나뭇가지와 어린이들이 만든 눈사람이 무대를 채웠다. 또 평창이 동계스포츠에서 소외된 나라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림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 즐거운 강강술래를 보여줬고, 이어 김연아 이상화 등 한국 선수단도 좌석에서 내려와 한데 어우러져 춤사위를 벌였다. 깜짝 출연으로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이 파노라마처럼 연결됐다. 차기 대회 개최지가 평창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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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러시아가 금13, 은11, 동 9개를 쓸어담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노르웨이(금11, 은5, 동10), 캐나다(금10, 은10, 동5), 미국(금9, 은7, 동12)이 2~4위를 자리했다. 중국은 12위(금3, 은4, 동2), 일본은 17위(금1, 은4, 동3)에 위치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