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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인 5000m에서 은메달, 1만m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한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여전히 고향을 잊지 않았다.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쇼트트랙에 빚을 졌다. 함께 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쇼트트래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얼음판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메달을 차지한다.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모두 출전한 남자는 4명 있었다. 그 중 같은 해에 이뤄낸 선수는 라트비아의 하랄드 실로프(28) 뿐이다. 실로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와 5000m, 쇼트트랙 남자 500m와 1000m, 1500m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역사를 쓰는 테르 모르스는 "2년 반 전에 쇼트트랙을 더 잘하기 위한 훈련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는데 기량이 더 나아졌다. 그래서 두 종목 출전에 도전하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서로 '윈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르 모르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1500m에서 심석희(17·세화여고) 김아랑(19·전주제일고)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월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네덜란드 여자대표팀이 팀추월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테르 모르스는 소치에서 무려 6경기에 출전한다. 쇼트트랙에서는 여자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에 나서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1500m와 팀추월 대표로 발탁됐다. 소치에서 가장 바쁜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