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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말 꺾고 싶었던 노르웨이였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선수가 없었다. 그런 제자들에게 스승은 말했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너무 순진하고 수줍고 착하다. 외국애들은 져도 웃고 다닌다.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억압되고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 자유롭게 하질 못한다. 져도 빨리 잊어먹고 재정비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고 그럴 필요 없다. 1게임 더 남지 않았느냐, 올림픽에서 3위와 4위는 정말 다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제자들을 다독였다.
가뜩이나 엷은 선수층에 심해인까지 팔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벤치에서 수비는 할 수 있다, 나간다는 것을 다음 경기를 위해 앉혀뒀다"고 했다. 에이스 김온아는 끝내 3-4위전에도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백업선수없이 끝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한다. "수비진은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공격진은 이은비 류은희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3-4위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강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최선을 다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페인-몬테네그로 준결승전의 패자와 3-4위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