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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이 분위기를 바꿨다.
리커브에서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싹쓸이를 목표로 잡은 대표팀은 앞서 진행된 여자 단체전에서 16강 탈락하고 남자 개인전에서 1명만 8강 고지에 올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세계선수권인만큼,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하지만 리커브 남자 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금빛 과녁을 공략해내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결승전에서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메테 가조즈를 앞세운 튀르키예와 2세트까지 2-2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승부처였던 3세트 마지막 사수로 나선 김제덕이 10점을 쏘며 56-55, 간발의 차로 세트 점수 2점을 가져왔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4세트도 가져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2021년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두 대회 연속으로 다관왕에 오르며 최강의 남자 궁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전날 개인전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져 탈락의 고배를 들고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룬 성과여서 더 값지다. 리커브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리커브 양궁은 혼성전 7연패를 이뤄냈다.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금메달을 가져왔다.
컴파운드 대표팀도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이 콜롬비아를 230-225로 물리치고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양궁은 5∼6일 진행되는 개인전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