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母 국적으로 주니어 무대 평정, 'Jr. 남자단식 1위' 제라드 성장스토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2-29 15:37 | 최종수정 2022-12-30 06:20


한국 국적의 제라드 캄파냐 리. 사진캡처=국제테니스연맹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윔블던 14세부 우승을 차지한 '테니스 신동' 조세혁(14)에 이어 한국 남자테니스계의 또 다른 샛별이 떴다. 주인공은 제라드 캄파냐 리(18)다. 제라드는 스페인 국적의 아버지와 한국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마타로(바르셀로나 주 항구도시)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시작한 제라드는 한국 국적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주니어 테니스 대회 '오렌지 보울' 남자 18세부 단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오렌지 보울'은 비욘 보그, 크리스 에버트, 존 매켄로, 이반 렌들, 로저 페저러, 앤디 로딕, 도미니크 팀, 비앙카 안드레스쿠, 소피아 케닌 등이 우승하며 스타 탄생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주니어 토너먼트다. 시즌의 최종 A등급 대회이기도 하다.

스페인에서 자라며 클레이 코트에서 성장한 제라드는 유명한 코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39위 알베르트 라모스의 코치인 호세 마리아 디아스를 비롯해 전 독일 데이비스컵 주장이자 전 세계랭킹 1위였던 스테피 그라프와 보리스 베커의 코치였던 클라우스 호프사에스, 앤디 머레이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한 안토니오 에르난데스와 리치 산체스에게 배웠다.

2022년 그야말로 구름 위를 걸었다. 4대 주니어 그랜드 슬램에 모두 출전한 제라드는 그 중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ITF 주니어 최고 등급(JA) 대회인 오사카 월드 슈퍼 주니어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근 시즌 최종전이자 국제 주니어 대회 중 최고 등급으로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대회인 오렌지 보울에서 우승, 당당히 세계 주니어 단식 부문 1위(세계 주니어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라드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되는 것을 늘 꿈꿔왔다. 이제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꿈을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홍미영 전무이사, 제라드 캄파냐 리 선수, 세마스포츠마케팅 오승언 부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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