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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다운 국가대표' 이종경이 스위스 취리히 오픈에서 깜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첫 결승행을 이룬 이종경은 패기만만했다. 첫 세트엔 다소 고전했다. 초반 실수 후 마르신이 연속 득점하며 0-6까지 밀렸다. 6-11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대접전이었다. 이종경이 초반 2연속 골로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일진일퇴, 시소게임 속에 8-8, 10-10 타이가 이어졌다. 이종경이 실수를 범하며 10-11로 밀렸지만 곧바로 골을 넣으며 12-11로 승부를 뒤집었고, 마르신이 실수를 범하며 13-11,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 이종경은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마르신이 골을 성공시키며 5-6까지 추격했지만 이종경이 골에 성공하며 8-5로 앞섯고, 막판 연속골을 작렬시키며 12-6으로 완승했다. 마지막 4세트 우승을 향한 최후의 집중력이 빛났다. 4-3, 1점 앞선 상황에서 마르신이 3연속 폴트를 범하며 7-3으로 앞섰고, 이종경은 2연속 골에 성공하며 11-3으로 우승을 마무리했다. 우승 순간 이선영 코치, 동료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베테랑 유럽 에이스들을 줄줄이 꺾으며 기어이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종경과 함께 남자부 경기에 나선 김장훈이 8위에 올랐고, 여자부 장유경도 8위에 올라 출전선수 3명 모두 8강 이상에 오르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캐나다에서 고안된 쇼다운은 오락실에서 접해본 에어하키 게임과 유사하다. 금속배트로 상대편 골 포켓에 소리나는 금속공을 골인시켜 점수를 겨루는 경기다. 공을 배트로 쳐서 넣는 서브는 탁구처럼 테이블을 감싸고 있는 본인 영역 벽면에 부딪친 후 테이블 중앙 투명 센터보드 스크린 밑을 통과시켜 넘겨야 한다. 각 선수는 2회 연속 서브를 넣을 수 있다. 1골에 2점, 공이 떠서 센터스크린에 부딪히거나, 테이블 밖으로 이탈하거나, 심판 허락 없이 눈에 쓴 고글을 건드리거나, 공을 잡고 2초 이상 지체하거나, 상대가 공 소리를 들을 수 없게 하거나, 배트가 아닌 도구로 공을 건드리는 경우 상대에게 1점을 내주게 된다. 한 선수가 상대 선수를 2점 이상의 점수 차로 11점 이상 획득하면 승리하고, 3세트제로 진행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룰에 박진감 넘치는 게임으로 남녀노소, 장애-비장애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통합스포츠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