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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스키도, 수영도 더 잘하고 싶어요. 동·하계 패럴림픽 모두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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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는 공부도 운동도 야무지게 병행해온 학생선수다. 학기중엔 일주일에 3번 오후 7시부터 1시간씩 집 근처 마포 푸르메스포츠센터에서 물살을 가르고, 여름,겨울방학 땐 평창에서 스키 훈련을 한다. 김영덕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팀장은 "윤지가 집중력이 좋아서, 공부도 아주 잘한다"고 귀띔했다. 성적 이야기에 김윤지는 "중3 때 맘 잡고 공부해서 수학 빼고 올 100점 맞은 적이 있어요"라더니 "요즘은 그때만큼은 못해요"라며 손사래쳤다. 공부도 운동도 척척 해내는 '스마트걸' 김윤지는 "한체대 특수체육교육학과에 가서 특수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는 걸 좋아해서, 일단 운동선수로 열심히 활동한 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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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너머 생글생글 반달 눈웃음은 천생 소녀인데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포기를 모르는 '독종' '철녀'로 변신한다. 공부만 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힘든 길을 택했지만 후회는 없다. "학기중에는 학교에, 방학중에는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수영과 스키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했다.
동·하계 신인선수상을 휩쓴 첫 체전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자 더 좋은 선수를 꿈꾸게 하는 힘이 됐다. 김윤지는 "많은 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큰 응원을 해주셨어요. 부담도 됐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라면서 "코치님들이 많이 가르쳐주셨고,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내년엔 더 열심히 해야죠"라며 눈을 반짝였다.
장애학생 또래 친구들에게도 스포츠의 길을 적극 권했다. "저희가 장애인체전이 아니면 평상시 비장애인과 함께 제대로 된 체육을 즐길 수 없잖아요"라더니 "저도 처음부터 선수를 하려고 수영을 시작한 건 아니거든요. 하다보니 재미있어져서,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라고 했다. "일단 즐긴다는 마음으로 스포츠를 많이 접해보고 거기서 맞는다 싶으면 전문선수로도 많이 도전해보면 좋을 것같아요."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