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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브레이킹이 만들어낸 폭발적인 에너지, IOC가 원한 이유는 명확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10-23 14:24 | 최종수정 2022-10-23 20:00


전지예. 사진제공=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왼쪽부터 네나드 예프틱 WDSF 부회장, 빅터(3위, 미국), 필 위저드(1위, 캐나다), 시게킥스(2위, 일본), 강일성 KFD 회장. 사진제공=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왼쪽부터 네나드 예프틱 WDSF 부회장, 아유미(3위, 일본), 아미(1위, 일본), 671(2위, 중국), 강일성 KFD 회장. 사진제공=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강렬한 비트, 기상천외한 몸동작. 선수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진행될수록 팬들의 함성은 더 뜨거워졌다. 브레이킹이 만들어낸 생생한 에너지는 보는 이를 흥분시켜 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2년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브레이킹은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유는 명확했다. IOC는 젊은 세대를 필요로 하고 있다. 브레이킹 같은 세계 청소년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했다. IOC는 앞서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을 채택했다.

파리를 향한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 방법도 공식 발표됐다. B-Boy(남자)와 B-Girl(여자) 각 16인씩 총 32명이 출전한다. 파리로 직행하기 위해선 2023년 세계선수권과 대륙별선수권(또는 대륙별 종합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이들 대회 및 WDSF가 주최하는 시리즈 대회 상위 입상자는 2023년 열리는 올림픽 퀄리파잉 시리즈에 진출한다. 선수권대회 우승자의 몫을 제외한 올림픽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파리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한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이번 대회는 그 시작점이었다. 더 뜨거운 관심이 모인 이유다. 이번 대회에는 비보이 김종호(Leon) 최승빈(Heady), 비걸 김예리(Yell) 전지예(Freshbella) 등 한국 선수들을 포함해 전 세계 450여명의 선수가 출격했다. 엘살바도르, 키프로스, 에콰도르, 몽골, 베네수엘라, 아제르바이잔 등 변방의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 첫 날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깜짝 방문해 기대감을 높였다. 파리올림픽 티켓 확보 방법이 나온 뒤 첫 대회인 만큼 숀 테이 WDSF 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결승이 펼쳐진 22일에는 16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환호했다. 경기장을 찾은 박민아씨(28)는 "(브레이킹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제일 비싼 좌석을 예매했다. 얼리버드로 12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선수들이 자기만의 시그니처 동작을 선보이는 게 멋있다. 다만, 이번 대회는 무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단상 차이가 너무 높아 관전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박요나씨(29)는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었다. 그것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서주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 대회를 할 때 이렇게 대규모 경기장에서 한 적이 없다. 더 많은 팬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았을 것 같다. 브레이킹은 선수들과 팬들이 호흡하는 무대"라고 했다.

열기만큼이나 경쟁은 치열했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4인 1조 라운드 로빈, 1대1 배틀 등의 형태로 진행됐다. 심사를 위해 전 세계에서 11명의 심사위원이 함께했다. 한국에선 김준헌 진조크루 단장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김 단장은 "중국 난징, 프랑스 파리에 이어 3연속 심사 위원으로 초청받았다"고 했다. 박재민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이사는 "한국이 아니면 이 대회를 어디서 할 수 있었을까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WDSF에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을 향한 간절함을 더욱 키웠다. 전지예는 "많은 분이 오셔서 '기'가 살긴 했다. 출전 이름이 불리는 데 환호해 주시니 더 힘이 났다. 팬들이 직접 보시는 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제부터 진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시키고, 더 채워 나가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부 정상에 오른 아미(일본)는 "승리하면서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다. 현재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노력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남자부 우승자 필 위저드(캐나다)는 "마지막에 승리해 정말 기쁘다. 4강에서 빅토르를 눌렀다. 가장 힘들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위저드는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에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남자부 2등을 기록한 시게킥스(일본)는 "금메달을 원했는데.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겠다. 이번에 좋은 경험이었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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